<정말 내 탓이 아닐까>


#1 강의실

회원1 : 자, 다들 시장하실텐데 점심이나 먹으러 가실까요?
회원들 : 좋아요! (박수)
회원2 : 뭐 먹을건데? 칼국수?

회원2 : (다들 밥먹으러 가는데 엎드려 있는 동료를 보며) 어? 저 친구 왜 저러지? 요즘 통 안가긴 했는데. 무슨 일 있는거지? 왜 저럴까? 난 정말 몰라. 내 탓이 아냐.


#2 복도

회원2 : 오늘 냉면 어때요?
회원1 : 오 좋지!
회원3 : 그럼 우리 물냉 먹어요!

회원4 : 사실 난 알고 있었어. 요즘 분위기가 이상하긴 했으니까. 뭐 그렇다고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없잖아? 내가 나선다고 될 일도 아니고. 뭐 그래서 나는 지켜만 보고 있었지. 그렇다고 그게 내 탓은 아니잖아. 내 탓은 아니야.


#3 카페

회원5 : 아휴 피곤하다.
회원6 : 오늘 진짜 분위기 장난 아니야.

회원7 : 지금 이렇게 된 게 내 탓이야? 다 네 탓이지. 걘 왜 이렇게 한심하고. 짜증나는 일만 만들어? 지금 이렇게 만든 상황 자체가 난 이해가 안된다니까. 하, 이렇게 된 건 다 걔 탓이라고. 내 탓이 아니야.


#4 화장실

회원8 : 어휴. 삐지기만 하면 말도 안하고, 울기만 하고. 달래주는 데도 한계가 있지. 화낼 용기도 없잖아. 짜증나. 겁쟁이 같으니라고. 내 탓은 아니라니까!


#5 길

회원1 :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.
회원2 : 내일 또 봐~
회원9 : 잘가~

회원9 : 모두 그 사람 얘기를 했어요. 저는 그냥 듣고 있다가 잠깐 끼어들었을 뿐이에요. 그냥 장단만 맞춘거라구요. 그게 왜 내 잘못이죠? 내 탓이 아니라고 생각해요.


#6 도서관

회원2 : 그림 괜찮지 않아요?
회원9 : 너무 잘 그린 것 같아.

회원10 : 그 사람이 아무말도 못하고 당하기만 하는 걸 보면서, 그 사람 얼굴이 마음에 걸리기는 했어요. 차라리 화라도 냈으면 얘기라도 들어줬을텐데.